금융당국의 규제에도 주식시장에 '친노 테마주' 활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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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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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금융당국이 정치 테마주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펼치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에서는 이를 비웃듯이 새로운 테마주가 활개를 쳤다. 전날 통합민주당 당내경선 결과에 따라 친노무현 세력이 약진하면서 '친노 테마주'가 등장했다. 사실상 금융당국의 제어가 시장에서 먹혀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잊 정치 일정과 맞물려 새로운 테마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나미는 전 거래일보다 14.95% 상승한 38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작년 12월21일 이후 처음이다. 영남제분도 가격제한폭(15.00%)까지 오르며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주가 4000원선에 올라섰다.

통합민주당 대표로 한명숙 전총리가 문성근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중 최다득표를 하는 등 친노 세력이 제 1야당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게 상승요인(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친노 계열은 지난 주말 통합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대세로 떠올랐다. 한명숙 전 총리가 당대표로 선출됐으며 문성근 최고위원은 최다득표로 최고위원 반열에 올랐다.

영남제분은 회사 류원기 회장이 2006년 ‘3·1절 골프’ 파문을 통해 이해찬 전총리와 친분관계가 알려지면서 대표적 친노 관련주로 언급된 주식이다. 모나미의 테마주 합류도 재미있다. 모나미는 한명숙 전총리가 서울시장 선거때 무상교육을 정책으로 내면서 수혜주로 꼽혔다. 문구를 생산하는 것이 부각된 것.

이들과 함께 친노 세력으로 평가받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테마주도 이들과 함께 상승세를 탔다. 바른손이 7.51%, S&T모터스가 3.84% 올랐다.

이같은 친노 테마주 형성에 대해 증권가 반응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박근혜, 안철수 등 다른 대선 테마와 마찬가지로 정치인과 관련돼 직접적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데 기대감에 주가가 앞서 나간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오르는 테마주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련 종목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정치인의 출마나 당선과는 무관한 실체 없는 테마주"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에 근거하지 않는 거품은 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특히 감독당국이 정치 테마에 대해 적극 감독을 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테마주에 뛰어드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박근혜 테마주도 강세를 보였다. EG는 7.55%로 거래를 마쳤다. 비트컴퓨터가 7.75%,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는 각각 0.87%, 0.6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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