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자금 줄고 민간채권단 협상 결렬"…그리스 디폴트사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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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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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유로존 국가의 무더기 강등으로 구제자금이 줄어든데다 민간 채권단의 자발적인 채무조정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채무협상이 결렬되며 "그리스의 디폴트(채무상황 불이행) 사태가 임박하다"며 그리스가 오는 3월 20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145억유로를 갚지 못하면 디폴트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리스는 60년만에 국가 경제가 파산하는 첫 선진국이 된다.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그리스 2차지원 패키지에 따라 그리스 채권을 구입한 민간채권단은 손실률 50%를 감수해야 하며 이들의 손실부담은 국채교환으로 이행된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은 지난 12일~13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18일 재협상을 진행한다.

그리스는 민간 채권단과 협상을 신속하게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그리스의 국채 교환 협상이 재차 불발되면 그리스가 대규모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 채권단이 계속 완강하게 버틴다면 유로존 정부는 민간 채권단의 손실을 떠안거나 그리스의 디폴트를 허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며 유럽의 자금난이 심해져 그리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유로존 자금줄인 EFSF의 재원이 줄어줄면 재정위기 국가를 도울 여력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가 최고등급인 트리플 AAA등급을 상실하며 EFSF의 가용액이 현재 4400억유로에서 3600억유로로 줄어들 전망이다.EFSF는 회원국들의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회원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EFSF의 채권 발행 비용 부담을 고조시킨다.

이에 따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용강등으로 인해 유로안정화기구(ESM)의 도입을 서두르고 신 재정협약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ESM의 도입시기를 올해 7월로 1년 앞당기고 2013년 중순까지 EFSF와 병행, 운용된다. ESM 기금 규모는 오는 3월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삭소 뱅크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스틴 제이콥센은 “등급강등으로 EFSF 레버리징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ESM이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구가 됐다”고 말했다.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기상황을 직면하자 유럽의 신용평가업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즈는 15일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그리스를 방문해 “신용평가사들이 쉬지도 않고 잇따라 등급을 하향조정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며 “유럽의 신용평가업체를 별도로 설립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유럽국가들이 신용평가사를 설립해야 시장의 신용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베스터벨레 장관은 그리스와 유럽은 하나라며 재정위기를 함께 풀어나가자며 국채 교환을 둘러싼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의 협상에 대해선 선의를 보여주면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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