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동 정세불안, 북한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친데다 지난해 GDP가 전년(6.2%)의 절반에 그치면서 이같은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3.8%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던 한은 측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탓에 올해 1분기 성장률은 기저효과로 더 높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 한국 수출에서 10%를 차지한 유럽연합(EU)의 재정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한국의 수출은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무라증권은“한국은 1분기에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충격과 중국의 수요 부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며 전기 대비 -0.1%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더 나아가 스위스 금융그룹인 UBS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로 1.9%를 제시했다.
실제로 국제 투자은행(IB)들은 유로존이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IMF는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문정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연합(EU) 성장률이 1% 하락하면 한국의 대(對) EU 수출이 4%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어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또한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 또는 마이너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배 본부장은 “수출위축을 채워줄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이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1분기가 최악일 가능성이 있고, 길게 가면 2분기까지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융 충격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출이 곧바로 추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대신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수출이 타격을 입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취약업종에서의 고용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게 중론이다. 또 가계부채 등의 문제가 불거져 또 다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1분기 GDP가 하락하면 실물경기 악화로 가계대출이 부실해질 수 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채무자들의 연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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