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방산 부문' 파업 위기 직면…회복세에 찬물 끼얹나

  • 보잉 방산노조, 사측 안 압도적 표차로 거부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잇단 사고와 파업 여파라는 악재를 딛고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항공기 기업 보잉이 다시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와 일리노이주에 있는 보잉 방위산업 부문 노조는 최근 사측이 제시한 새 근로조건 계약안을 큰 표 차로 거부해 파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측은 4년간 임금 20% 인상안 등을 제안했다.
 
보잉 방산 부문 노조원 3200명을 대표하는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837지부는 성명에서 노조원들이 사측의 계약 조건을 압도적 표 차로 거부했다면서 “사측의 제안은 숙련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이나 희생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우리 조합원들은 근로를 존중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는 계약을 요구하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근로계약은 27일 밤 11시 59분에 만료된다. 다만 노조가 파업을 선언하고 생산을 중단하기 전까지 7일간의 ‘냉각기간’이 적용된다. 사측도 노조 지도부와 협상 계획을 잡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막판 타결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잉 방산 부문 에어 도미넌스 사업부의 댄 길리안 부사장은 성명에서 “노조에 제시한 최선의 조건을 조합원들이 거부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이 제안은 노조원들의 모든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측의 제안은 IAM 837 지부 협상위원회가 승인한 것으로, 5000달러의 협상 타결 보너스와 첫해 8% 임금 인상, 생활 질 개선을 위한 근무 일정 변경 등을 포함한 것”이라며 “이 안이 수용됐으면 평균 임금을 40% 인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길리안 부사장은 “우리는 비상 계획을 실행 중이며 파업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조와의 협상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보잉은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해 9월에는 약 3만3000명의 보잉 공장 노동자들이 16년 만에 파업에 들어가 공장이 약 두 달간 멈추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 보잉은 지난 6월 항공기 60대를 인도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인도량이다.
 
6월 인도량은 작년 1월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기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생산과 납품이 크게 지연된 이후 첫 회복세다.
 
지난 2분기 동안 인도한 항공기는 총 150대로, 2018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의 737 맥스8이 추락해 189명이, 2019년 3월에는 같은 기종의 에티오피아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이 각각 사망한 이후다.
 
737 맥스는 보잉의 주력 기종으로 제조 및 안전 문제에도 보잉은 이 기종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 6월 인도된 항공기 중 737 맥스는 42대에 달했으며, 사우스웨스트항공, 알래스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에 인도됐다.
 
보잉은 F-15 전투기, F/A-18 전투기, T-7A 훈련기, MQ-25 드론 급유기 등 여러 항공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F-22를 대체할 6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F-47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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