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80)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은 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가진 하나금융그룹 제101회 드림소사이어티 행사에서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같이 소개하며 “기업을 경영하는 진정한 목적은 기술자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 자기 잇속을 챙기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이날 “보편적인 경영원칙이 기업을 성장으로 이끈다”는 주제로 12가지 경영원칙을 소개했다.
그는 “기업의 목표는 회사 전체의 막연한 숫자가 아니라 조직별로 세분화(break down)돼야 한다”고 ‘아메바 경영론’을 강조했다. 이는 1년을 아우르는 연간 목표뿐만 아니라 월간 목표도 정해야 하고 매일의 목표도 설정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경영컨설턴트들은 ‘코앞의 목표만으로는 큰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지만 교세라는 1년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이를 꾸준히 달성했고, 또 다음해에는 반드시 전년도 실적을 상회하는 목표를 세워 이를 확실히 달성하는 것을 일관되게 관철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매출 최대, 경비 최소’를 경영의 대원칙으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반적인 경영상식으로는 매출이 증대하면 경비도 함께 늘어난다”며 “ 그런 선입견을 버리고 매출을 최대한으로 늘리고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창의적 노력을 계속하는 자세가 고수익을 낳는다”고 말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교세라 창업 초기부터 ‘아메바 경영’이라 불리는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몇 명에서 십여명 정도로 구성된 ‘아메바’로 불리는 소그룹이 이 시스템에 따라 일을 하며 월간 매출과 경비 명세를 조직별로 명확히 알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 이나모리 회장 누구?
이나모리 회장은 27세에 TV브라운관의 작은 부품을 만드는 ‘교세라’라는 기업을 창업, 세계 굴지의 회사로 만든 성공한 기업가다.
거대 통신 기업인 NTT에 맞서 1984년 다이니덴덴(현 KDDI)을 설립, 일본 통신시장의 독과점 체제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2010년 빚더미에 앉은 일본항공(JAL)의 구원투수로 복귀, 단 14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시켜 경영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확고한 기업 이념과 철학, 미래를 읽는 능력, 결단력으로 일본 재계에서는 ‘경영의 신’으로 불린다.
그는 ‘씨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고 우장춘 박사의 사위로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1932년 가고시마현 출생 △1955년 가고시마대 공학부 졸업 △1959년 교토세라믹(현 교세라) 창업 △1966년 대표이사 사장·회장(1985년)·명예회장(1997년) △2010년 일본항공 회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