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닥은 1일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상환을 일정 기간 연기하고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것으로, 기존자산을 매각·청산하는 파산신청과는 다르다고 설명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회생에 성공해도 상처는 오래 갈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저물어가는 코닥을 보고 있노라면 초·중·고 시절 필름카메라의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삼성과 일본 미놀타사가 합작한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소풍이나 수학여행 때면 늘 필름과 카메라를 챙겼다.
필름을 구매하러 간 동네 사진관에서 항상 코닥 필름과 아그파 필름을 사이에 두고 고민을 했다.
고심 끝에 고른 필름을 카메라에 끼워 착착 감은 뒤 다음날 수학여행에서 많은 친구들과 필름에 추억을 담았다.
강원도 설악산, 경북 경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추억까지 코닥과 아그파에 새겨졌다.
지난 2005년 아그파가 파산하고 이제 코닥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닥은 특허 소송, 기업간거래(B2B) 확장 등으로 내리막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코닥이 밝힌 것처럼 디지털·재료과학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과감한 개혁 등이 지금 코닥에게 필요하다.
현재 투자와 개혁이 필요한 곳은 해외 법인이 아닌 코닥 본사이다.
과감한 변화를 보여준다면 사람들은 코닥에서 더 이상 실패의 사례를 찾지 않을 것이다.
칼바람이 예고된 2일. 코닥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비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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