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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조 골퍼 함부로 추월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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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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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텍사스에서 ‘패스’놓고 ‘샤프트 부림’…충분히 양해 구하고 전진해야

사진은 본문 내용과 상관없음.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에 ‘플레이 스루’(play through)가 있다. 국내에서는 대개 ‘패스’(pass)라고 한다. 늦게 티오프한 뒷조가 앞조를 지나쳐 먼저 플레이하는 것이다.

뒷조가 1∼3인으로 플레이어 수가 적거나, 앞조가 초보자들로서 플레이 속도가 느린 경우에 이런 일이 발생하곤 한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관행화돼 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듯하다. 특히 먼저 가려는 뒷조 플레이어들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앞조에 플레이 스루를 요청해야 할 성싶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이와 관련해 불상사가 일어났다.

미국 스포츠전문 ‘이에스피엔’(ESPN)과 일간지 ‘USA 투데이’ 인터넷판은 7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 워스에서 발행되는 ‘스타 텔리그램’지 보도를 인용, 이 사건을 알렸다.

지난달 27일 텍사스주 타란트 카운티의 이글 마운틴 레이크 인근 골프장. 48세 남자골퍼 클레이 카펜터가 포함된 뒷조 골퍼들이 앞조에 플레이 스루를 요청했다. 앞조에서는 그 골프장 직원이 골퍼들에게 레슨을 해주고 있었다. 더욱 뒷조는 3명이고, 앞조는 4명이었으니 앞조 골퍼들의 플레이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었다.

카펜터는 앞조 골퍼들이 ‘오케이’ 한 것으로 알고 앞조를 지나쳤다. 그러나 그 순간 오해가 있었던지 앞조 골퍼들과 말다툼이 일어난데 인데 이어 몸싸움이 벌어졌다.

싸움이 격화되면서 앞조 골퍼 중 한 명이 클럽으로 카펜터를 쳤다. 카펜터가 이를 막는 과정에서 샤프트가 부러졌다. 카펜터는 “앞조 골퍼 중 한 명이 부러뜨린 샤프트로 내 넓적다리를 두 차례 찔렀다가 뺐다. 샤프트가 대퇴부 동맥까지 뚫었는지 피가 많이 흘러나왔다.”고 스타 텔리그램지 기자에게 얘기했다.

카펜터는 입원했다가 이틀 후에 퇴원했으나 수술을 더 받아야 할지 모른다. 그는 “예전에 나는 마라톤 풀코스를 뛸 정도로 건강했다. 지금은 다리를 들 수조차 없다. 다시는 뛸 수 없을 것같고 영원히 다리에 부목을 대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테리 그리스햄 타란트 카운티 보안관서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떤 혐의가 있는지 조사중이다.”이라고 말했다.

1996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다툼에 연루된 남자골퍼는 상대방에게 가슴을 맞아 숨졌다.

국내에서는 진행이 밀리는 탓에 플레이 스루가 일반화돼 있지 않다. 그러나 외국에서 플레이 스루를 요구할 땐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고 ‘충분히 양해를 구한 다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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