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영화 '하울링'은 주변인의 이야기다. 주변인은 사회 주류에 합류하지 못하고 겉도는 인물을 지칭한다. 연출자 유하 감독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하울링은 늑대가 개과 동물이 우는 것을 뜻하는 영어단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늑대개는 늑대도 개도 아닌 중간적 존재 즉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이다.
영화는 개과 동물에게 물린 시체들이 나타나며 시작된다. 때아닌 늑대로 판명난 괴동물을 쫓으며 형사들은 거대한 사건과 마주친다. 얼굴에 위선을 가득한 어른들은 결국 소녀를 자신의 욕망의 대상을 삼는다. 그러면서도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다니는게 바로 현실을 감독은 객관적으로 따라간다.
형사 역시 상처를 가진 인물 들이다. 은영(이나영)은 경찰이란 직업 때문에 남편과 이혼했다. 상길은 승진시험에 매일 미끄러지는 만년 형사다. 경찰에 몸바친 상길에게 남은 것은 이혼과 속을 섞이는 아들과 아빠를 이해하는 딸 뿐이다.
영화는 붕괴된 가족과 파렴치한 범죄자들 그리고 상처를 앉은채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가 씨줄과 날줄 처럼 촘촘히 엮인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뭐래도 늑대개다. 특유의 야성을 가진 늑대개는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관객을 사로 잡는다. 무리생활을 하는 늑대는 길들어지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복수를 택하는 스스로 원수들을 찾아가는 늑대개는 동물이지만, 영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뽐낸다.
스태프는 늑대개의 풍부한 감정을 잡기 위해 인내심을 배웠다. 그런 노력은 스크린에서 헛되지 않게 나타난다. '하울링'은 한국에서 거의 처음 시도되는 동물 스릴러물이다. 할리우드에서는 영화 '맥스300' '화이트세퍼드' 등 살인견을 다룬 영화가 흥행을 거뒀다. 그만큼 외국와 한국영화의 간극이 '하울링'을 통해 좁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를 떠도는 늑대개는 오직 자신을 받아준 소녀의 복수를 위해 움직인다. 차가운 늑대개의 눈빛과 어두운 뒷골목 그리고 베일에 쌓인 범죄조직을 쫓는 형사들 관객에게 새로운 장르의 세계를 선보일 것 같다. 2월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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