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7일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민 여러분께서 지역구를 넘어서 더 큰 정치에 헌신하라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을 따라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당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비례대표 출마 문제에 관해서는 당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총선 출마 자체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
그는 ”1997년 IMF 사태를 맞아 저를 정치에 입문케 해준 정치적 고향이 대구 달성군이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많이 성원해주시고 보살펴주신 달성군민 여러분의 곁을 떠나는 것이 제게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 당과 우리 정치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될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지역구민 여러분께서 지역구를 넘어 더 큰 정치에 헌신하라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에 따라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제 박 위원장은 여타 쇄신대상 중진들의 불출마를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퇴진 대상 의원을 맨투맨으로 만나 설득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간 박 비대위원장이 중재에 항상 뒷짐을 지고 있지는 않았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서병수.서상기.김학송 의원이 각각 부산시장, 대구시장, 경남지사 출마의 뜻을 도중에 접은 것은 선거에서 계파대결을 피하기를 원했던 ‘박심(朴心)’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김무성 원내대표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지역마다 친박 의원들과 인사들이 대거 도전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박 전 대표가 한분 한분 만나서 다 설득해 포기시켰다“고 전하기도 했다.
같은해 7월 전당대회 때 복수의 친박 후보가 출현하자 한 영남권 의원은 ”전략적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말에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4월 총선 사령탑이 된 박 위원장이 두루 자파 의원들을 접촉하면서 불출마를 설득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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