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토럼은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이 강한 콜로라도 코커스(당원대회)에서 40.2%의 득표율을 차지, 당초 롬니가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고, 미네소타 코커스에서는 약 45%, 미주리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이날 가장 많은 비율인 약 55%를 차지했다.
이날 세개 지역 선거는 모두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네소타와 콜로라도는 이날 지역당대회에 참석할 대표만을 선출했고, 이 대표들이 다음달 말 전당대회 대의원을 선출한다. 더 나아가 미주리 선거는 아예 지역대표도 선출하지 않고 후보 지지도만 확인했으며, 다음달 열리는 별도의 코커스에서 전당대회 대의원을 선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토럼이 세 개 지역을 모두 석권했다는 것은 오는 3월6일로 다가온 슈퍼 화요일 10개 지역 동시 경선을 앞두고 미트 롬니 대세론이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님을 유권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또한 기독교 세력과 티파티 등 보수 세력의 결집이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샌토럼은 자칭 기독교 복음주의자, 보수 풀뿌리 운동 티 파티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 세력은 선거 초반 롬니 바람이 불면서 주춤했지만, 중서부 등지로 경선 지역이 퍼져나가면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선거 초반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인기를 얻었고 지난주 몰몬이 강한 네바다 등 총 3개 지역 경선을 이겼던 롬니는 자칫 ‘인기 거품론’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롬니는 미주리에서 25.3%, 콜로라도에서 35%를 각각 득표해 2위를 차지했다. 미네소타에서는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보수 세력의 결집이 점차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샌토럼과 롬니의 선두 다툼이 슈퍼 화요일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경선을 치른 지역들의 대의원수는 콜로라도 36명, 미네소타 40명, 미주리 52명이며 각각 별도의 지역전당대회와 코커스를 열어 후보들이 얻은 득표에 비례해 대의원을 나누어가지게 된다.
CBS 방송이 지금까지 결정된 대의원들의 실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롬니 94명, 깅리치 30명, 샌토럼 17명, 론 폴 8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날 세 개 지역에서의 선전으로 샌토럼은 득표율에 따라 약 50명의 대의원을 추가로 확보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전체의 절반인 1144명의 대의원이 필요하다. 아직 어느 후보도 절반의 10%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표>
콜로라도 미네소타 미주리
릭 샌토럼 40% 45% 55%
미트 롬니 35% 17% 25%
뉴트 깅리치 13% 11% *
론 폴 12% 27% 12%
(미 동부시간 8일 2시08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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