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CEO는 저커버그만이 아니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38),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의 앤드루 메이슨(30), 부동산 온라인 사이트 업체 질로의 스펜서 라스코프(35), 중국 온라인 비디오 제공업체인 투도 홀딩스의 게리 웨이 왕(38) 등도 젊은 나이에 글로벌 기업을 이끌고 있다.
미국 기업의 젊은 CEO들이 대두되며 정보기술(IT)분야의 기업 중심으로 CEO들의 평균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CEO의 평균연령이 54.7세(2006년 기준)에서 52.9세(2010년)로 낮아졌다. 2004년에서 2008년까지만 해도 S&P 500 기업 가운데 40세 이하는 겨우 4명뿐이었다.
젊은 CEO의 가장 큰 장점은 △창조성 △기술전문성 △패기 등이다. 제임스 브레이어 페이스북 이사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기술, 열정, 강한 호기심, 높은 지능지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벤처기업인 앤드리스앤드호로비츠의 벤 호르비츠 CEO는 젊은 창업자들이 혁신적인 제품을 잘 만들어 회사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30세에 300만 달러로 놀슨오일앤드가스를 설립한 마이클 레이거(32)는 "사업에 관련해 실패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본을 투자하는 데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 CEO들은 경험과 훈련된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젊은 CEO들은 노련한 중역들을 고용해 그들의 노하우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고자 한다.
웹 분석기업인 옴니처의 조시 제임스 CEO(32)는 경험이 풍부한 중역을 고용해 4000만 달러의 사업과 1억5000만 달러의 자회사를 관리하도록 했다. 놀슨오일앤드가스의 마이클 레이거도 지난해 12월 40세가 넘는 직원을 처음으로 고용했다. 세일즈 경험이 풍부한 56세인 토머스 스토엘은 이 회사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됐다.
경영이론가인 비벡 와드화는 매출이 100만 달러 이상이며 최소 5명의 직원을 소유한 엔지니어링 기업 500개를 조사한 결과 이들 CEO의 평균연령이 39세로 젊은 편이었지만 50세 이상의 창업자가 25세 미만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비벡 와드화는 "이는 경험이 젊음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오히려 젊은 CEO 증가는 실리콘밸리의 어려운 상황을 방증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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