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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외국인 이틀간 800억 순매수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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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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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외국인이 하이닉스 주식을 이틀 동안 800억원 이상 사들이고 있다. 연초이후로 범위로 넓히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7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이렇게 하이닉스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는 까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 반도체업체들의 업황에 먹구름이 가득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되레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불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08% 오른 2만7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이어진 상승세다. 지난 3일부터 3거래일 동안 이어진 하락세를 지난 이틀 동안 만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이닉스 주가는 연초이후 23.23%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10.35%)를 2배 가량 뛰어넘었다.

하이닉스 주가를 연일 상승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외국인으로 지난 이틀 동안 837억원 이상 사들였다. 연초이후로 살펴보면 4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매수하며 7184억원 어치 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했다. 꾸준한 매수세가 시작됐던 작년 12월14일 이후로만 외국인은 8025억원 이상을 샀다.

외국인의 하이닉스 사랑은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운 영업환경을 나타내고 있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D램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이 기대감에 힘을 실어줬다.

일본 반도체 기업인 르네사스테크놀로지, 후지쓰, 파나소닉 3개사는 반도체 주력 사업을 통합하는 협상에 들어갔다. 반도체 설계 디자인과 개발사업을 통합해 설계개발회사를 설립하고, 생산부문 일부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즈의 출자를 통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르네사스와 후지쓰 이외에 엘피다로부터 히로시마 제조라인 매입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소식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어려운 영업환경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긍정적인 뉴스”라면서 “엘피다가 제조라인을 판다는 것은 사실상 D램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규 파운드리업체는 엘피다의 D램 생산설비를 시스템반도체인 LSI 파운드리로 전환할 계획으로 D램 공급조정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업체들의 어려움은 국내 기업들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엘피다의 D램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고, D램 공급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때마다 엘피다의 구조조정 관련 뉴스들은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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