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일직면사무소에서 근무해 온 염창규(59ㆍ행정7급)씨는 10일 오후 면장과 동료 직원 등 2명과 함께 차를 타고 관내를 돌며 산불예방 업무를 수행하던 중 오후 5시30분께 일직면 운산리의 철길 밑 굴다리에서 마주 오던 시내버스와 정면 출동했다. 염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발생 7시간여 만인 11일 오전 1시께 숨졌다.
순직한 염씨는 올해 59세로 정년퇴직이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늘 현장을 돌면서 일해왔던 성실한 공무원으로 이름이 나 있다.
더구나 30년 전인 지난 82년에 부인과 사별한 뒤 지금까지 재혼하지 않고 혼자서 노모(84)를 모셔온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염씨는 몇 년 전부터 노모가 거동이 불편해지고 치매에까지 걸린 뒤로는 지극정성으로 수발해 왔다. 현재 염씨의 노모는 아들의 사망 사실을 모른 채 애타게 아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젖게 하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안동병원 장례식장에는 염씨의 동생만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고 있어 더욱 비통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염씨의 한 동료는 “부인과 사별 후 오로지 어머니만을 봉양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분이라 동료들의 슬픔이 더욱 큰 것 같다”면서 “시청 직원들 모두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간절히 빌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