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두 회사가 판매하는 한국 및 멕시코산 세탁기 제품에 대한 덤핑 관세 부과 조사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4표와 반대1표로 이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를 요청한 회사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비 이하의 싼 값으로 판매해 피해을 입었다”며 ITC에 제소했다.
삼성과 LG는 이같은 월풀의 주장과 ITC 조사 결정에 대해 “덤핑 판매는 근거가 없는 허위”라며 이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플의 제소와 이에 따른 ITC의 조사 착수는 한국산 가전의 미국 안방 침입에 경계심 표출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말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LG와 삼성은 각각 매출액 기준 20.7%와 17.4%로 1,2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가 거의 4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가격과 품질에서 한국 제품들이 경쟁력이 있다보니 월풀, GE 등 미국 회사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대형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게 진열된 제품이 삼성과 LG전자다.
ITC는 내년 2월말까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덤핑 여부 결정에 따른 제재도 그 이후에나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상무부가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한 판정을 올해 중반까지 내릴 전망이다.
(미국(워싱턴)= 송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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