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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중국에서 방영된 태국 최고 인기 드라마 '천사의 전쟁'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TV 방영 황금시간 대인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외국산 드라마 방영을 금지하는 등 외국산 드라마 방영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 신화통신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전총국은 13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외국산 드라마 규제에 대한 조치를 발표했다.
조치에는 외국산 드라마 황금시간 대 방영 금지, 외국산 드라마 총 길이 원칙적으로 50회 이내로 제한, 외국산드라마 방영시간은 당일 영화드라마 총 방영시간의 25% 초과 금지 등의 규제책이 포함됐다.
이밖에 광전총국은 어느 한 지역 혹은 국가의 드라마가 한 번에 집중적으로 방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산 드라마 방영 비율에 대한 관리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들어 각 방송국마다 해외 드라마를 수입하는 것을 규제해 자국산 드라마 시장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해 중국 대륙에는 외국산 드라마가 대체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일본 드라마, 한국 드라마, 미국 드라마에 최근에는 태국드라마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지난 해 안후이(安徽) 성 위성TV는 태국에서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던 ‘天使之爭(천사의 전쟁)’을 비롯해 지난 해 태국드라마 8개를 수입해 잇따라 방영했다. 저장(浙江) 위성TV와 장쑤(江蘇)위성TV 역시 태국 드라마 ‘花環夫人(원제:Malai Sarm Chai)’를 방영해 중국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한편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은 문화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해 10월 ‘사회주의 문화 건설’을 주제로 열린 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 이후 TV 황금 시간대에서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대거 몰아내고 ‘건전한’ 프로그램을 대거 배치하는 등 ‘문화 정풍’ 운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10월에는 맞선 프로그램 등과 같은 일부 오락프로그램 방영 횟수와 시간을 제한하고, 지난 11월부터는 TV 드라마 중간 광고 삽입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특히 한국 드라마는 중국을 강타한 한류의 주역이었다며 이번 규제 조치로 인해 드라마 한류가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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