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92포인트(-0.35%) 떨어진 260.73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이 2%나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이어 신한지주(-0.34%) 기업은행(-0.72%) BS금융지주(-2.28%) 등 대부분의 은행주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은행주들이 하락한 것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스페인 은행 15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한 탓이 컸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스페인 은행은 산탄데르(Santander)와 BBVA, 반키아(Bankia), 카이사뱅크(CaixaBank) 등이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도 산탄데르, BBVA 등 스페인 4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1∼2단계씩 내렸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은행들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이 단기적으로 은행주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장기적으론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스페인 은행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럽 금융기관들의 디폴트가 확산되거나, 프랑스와 독일의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등과 같은 대형 이벤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스페인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대형은행 신용등급 강등 때와 같이 예상치 못한 악재는 아니었다”며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고, 국내 은행들이 스페인 은행과 투자·채무 등과 같이 직접적인 영향을 맺고 있는 부분도 없어 국내 은행주들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은행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현재 정부에서 추진중인 카드수수료 인하 등과 같은 금융권에 대한 규제정책을 지목하고 있다.
이병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치권에선 금융질서를 해칠 수 있는 법안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법안 추진 상황에 따라 은행에 대한 규제 환경이 변할 것이고, 이에 따라 은행주들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 연구원 역시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카드수수료 인하 방침은 은행 전체로 봤을 때 순익을 5% 가량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체 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주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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