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주석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회담에서 “대만, 티베트 등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이 있다”며 “미국이 이 문제를 적절히 다뤄 중미 관계가 손상되지 않게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부주석은 “상대방의 전략적 의도와 발전 방식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한편 서로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해야만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부주석은 “중미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수 있다”며 “쌍방은 믿음을 갖고 공통 이익을 우선해 갈등이 양국 관계의 전체적 틀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의 40주년이라고 지적하면서 지난 세월 양국은 ‘협력을 하면 서로 이익을 얻고 갈등하면 상처를 얻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도 대만 문제에 관한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시 부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에 관한 문제로서 중미 관계에서 가장 핵심적고 민감한 문제”라며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지만 실질적인 행동으로 중미 관계의 큰 틀을 지켜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시 부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 문제 등과 관련해 ‘동일한 규칙에 따른 협력을 원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평등과 상호 이익의 원칙을 바탕으로 보호무역주의 방식이 아닌 대화를 통해 경제·무역 마찰을 처리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미국은 모든 인권의 열망과 권리를 구현하는 문제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인권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이에 대해 시 부주석은 "지난 30년동안 인권문제에서 대단한 성취를 이룩했다”고 자평하면서도 “물론 개선의 여지도 있는 만큼 사회적 공정, 정의 등을 촉진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언론 매체들은 시 부주석의 발언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인권, 무역 불균형, 시리아 문제 등에서 중국을 비판한 내용은 거의 소개하지 않았다. 대신 중국 언론들은 “미국은 중국의 평화적 발전을 환영한다. 강대하고 번영하는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번영에도 유리하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과 “중국 억제는 미국의 정책이 아니며 실제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 등을 부각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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