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날 북한과 미국이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3차 고위급 대화를 한다고 합의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각각 단장으로 하는 양국 대표단은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한다.
3차 북미 회담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북한의 대외적 외교활동이다. 우리와의 실무접촉이 성사된다면 김정은 체제에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의미가 크다 한들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북측은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것과는 달리 우리에게는 여전히 냉랭하다. 북측은 지난해 12월30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정부가 민간차원의 조문을 불허한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영원히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이러한 의사를 반영하듯 지난 7일 통일부가 고구려 고분군 일대의 병충해 방제를 위한 당국 간 실무접촉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남북대화는 6자회담 재개 전제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남북관계의 진전 없이는 북한이 바라는 6자회담 재개 문제가 잘 풀리긴 어렵다.
또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미움과 이산가족 상봉은 전혀 다른 문제란 것도 명심해야 한다. 이산가족상봉은 그 어떤 정치적인 계산보다 우선돼야 한다.
1월말 현재 남측의 이산가족찾기 신청자는 총 12만8678명이고, 이 중 생존자는 7만8902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80대 이상 고령자가 47.6%에 이른다. 상봉 신청자들은 1년에 4000명 이상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헤어진 핏줄을 만나려는 바람을 풀지 못하고 응어리진 마음을 끌어안은 채 괴로워하다 세상을 뜨는 이산가족들의 한은 누가 풀어줄 것인가. 이들의 고통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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