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6일 동급생과 하급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300여차례에 걸쳐 총 8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5)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의 지시로 금품 갈취에 가담한 학생 1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A군은 함께 어울려 다니는 학생들에게 매월 3~4차례씩 돈을 모아 오라고 위협했고, 이들은 다른 학생들을 협박해 돈을 빼앗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인 A군 등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100여만원을 빼앗긴 B군을 포함해 상습갈취에 시달리던 중학생 3명은 집을 나와 거리를 배회하기도 했다.
경찰은 가출학생들을 상담하던 중 상습갈취 사실을 밝혀내고 학부모와 학생들을 설득해 피해사례를 모아 A군 등을 붙잡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이 A군 등에게 처음에는 용돈을 주다가 나중에는 다른 힘없는 학생에게 돈을 빼앗아 주기도 했다"면서 "피해 학생들이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안 하면서 학교에서도 이런 내용을 상세하게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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