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NG생명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며 “현재 전략적인 제휴자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ING생명 인수를 단독 추진하지 않고 특정 제휴사와 공동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ING생명 인수 제휴 후보군으로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2위인 대한생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생명의 경우 이미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인수 타당성 검토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복수의 관계자들은 탄탄한 자금력을 근거로 삼성생명이 KB금융과 손을 맞잡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대한생명은 이미 동양생명 인수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데다 삼성생명에 비해 실탄이 부족하다”며 “글로벌 기업 도약을 목표로 내건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잘 차려진 밥상에 곧바로 숟가락을 얹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ING생명 아태법인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등 총 7개 법인이 포함돼 있다.
한국과 일본법인은 아태법인 전체 규모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법인들이 30%를 나눠가지고 있다.
중국이나 홍콩법인의 경우 법인망 내부에서의 비중은 작지만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KB금융과 함께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4개에 불과한 해외법인을 8~10개까지 늘릴 수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중국(중항삼성)과 태국(시암삼성)에 합작법인, 미국(뉴욕)과 영국(런던)에 투자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중국 영업거점 확대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시장 추가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중장기 해외사업 과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KB금융과의 제휴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실제 의사 타진 여부가 관건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금은 ING생명 인수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KB금융이 ING생명 인수 제휴를 제의한다면 정확한 매각조건을 확인한 뒤 검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이미 ING생명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안을 검토도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TF는 존재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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