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투어프로들이 애용하는 롱퍼터(브룸핸들·벨리 퍼터)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함께 세계골프계를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글렌 네이저(사진) 회장은 15일(현지시각) 미국 골프채널에 출연, “그립끝을 몸에 기착시키는 퍼터의 적법성을 판단하기 위해 통계적인 데이타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롱퍼터는 그립끝을 복부나 가슴에 댄 채 스트로크한다. 네이저 회장의 말은 롱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들과 그들이 하는 스트로크의 상관관계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정(正)의 상관관계가 있으면 롱퍼터를 규칙으로써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행 규칙에는 퍼터 길이를 제한하거나 퍼터 그립 끝을 몸에 대서는 안된다는 조항은 없다.
USGA는 최근 ‘롱퍼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음에 따라 이에 대한 톱프로들의 생각을 경청해왔다.
네이저 회장은 “타이거 우즈는 ‘퍼터를 14개 클럽 가운데 길이가 가장 짧아야 한다’는 독특한 의견을 제시했고, 롱퍼터를 사용하는 어니 엘스조차 ‘그립끝을 몸에 댄 채 스트로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롱퍼터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프로나 아마추어 골퍼들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며 “이미 제안된 규칙 개정안이 골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그 자료를 토대로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생기면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USGA 수장의 말로 미뤄볼 때 롱퍼터에 대한 모종의 조치가 뒤따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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