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업은 하이닉스, '엘피다-램버스' 이중호재로 '쾌속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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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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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피다 치킨게임에서 밀리면서 하이닉스 올해 터닝포인트 예고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SK그룹을 등에 업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엘피다-램버스'발(發) 이중호재로 출발부터 순항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일본 엘피다의 부도위기 사태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램버스와의 반독점 소송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올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일본 엘피다의 부도위기로 하이닉스가 '치킨게임'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올해 터닝포인트를 이룰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의 반도체사업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괴물' 램버스 쓰러트렸다

하이닉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법원이 램버스와의 반독점 소송 1심 판결을 내려 승소를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램버스는 지난 2004년 5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D램 업체를 상대로 이들의 담합 행위로 인해 자사 제품인 RD램이 시장에서 퇴출됐다며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배심원 평결에서 총 12명 중 9명이 D램 업체들의 담합행위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램버스의 주장을 부인하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손을 들어준 것. 이번 소송 담당인 맥브라이드 판사는 필요한 행정 절차를 거쳐 1심 판결을 내놨다.

1심 최종판결에 불복할 경우 램버스는 60일 내 고등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항소심은 법률심으로 배심원 심리절차가 없고 판사들에 의해서만 재판이 이뤄진다"며 "법리상으로 우위에 있는 D램 업체들의 입장이 관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 반도체사업 진출 타이밍 기막히다"

이번 승소는 엘피다의 부도위기 사태와 맞물려 하이닉스에 큰 호재가 되고 있다. 대만 업체들의 감산 움직임과 맞물려 엘피다의 거래선이 하이닉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램버스와의 승소를 계기로 발목을 잡는 족쇄가 풀리면서 쾌속 순항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일본이나 대만 기업들은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추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100% 수준의 생산라인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의 독주를 막을 업체로는 하이닉스가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하이닉스가 올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SK는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로 올해 5조원가량을 하이닉스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주요 D램 업체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투자액이다. 일본과 대만 업체들이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하이닉스는 올해 투자액 중 절반 이상을 낸드플래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모바일기기 성장세를 주목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SK의 인수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제고됐다"며 "장기적 관점의 성장 전략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업황 개선과 수요 회복도 점쳐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행보에도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 엘피다의 부도가 확정될 경우 D램 가격도 반등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1월부터 PC용 DDR3 현물가격이 전달 저점인 0.72달러에서 0.95달러로 상승했다. 현물가격이 고정거래선 가격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가 IT업계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반등폭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올 1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반등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 회복도 점쳐진다. 애플 아이패드3, 삼성전자 갤럭시S3,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 등으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시황 회복과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최태원 SK 회장이 적절한 시기에 투자 판단을 제대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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