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은행이 최근 에릭 대니얼 전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중역 10명에게 지급된 보너스 200만 파운드(약 36억원)를 환수키로 했다고 20일 연합뉴스가 BBC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니얼 전 최고경영자는 보너스의 절반인 60만~70만 파운드, 다른 3명의 이사는 각각 25만 파운드, 나머지 6명의 중역도 각각 10만 파운드를 반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로이드은행이 보험급여를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까지 지급보장보험(PPI)을 잘못 판매(mis-selling)한 사실이 드러난데 따른 후속조치다.
PPI란 가입자가 예상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실직,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신용카드 및 담보대출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보험상품이다. 로이드를 비롯, 바클레이즈, RBS, HSBC 등 영국 은행은 이 상품을 자사 대출 고객에 대해 의무적으로 판매하 왔다.
이 가운데 보험급여를 받을 수 없는 자영업자 등에도 이를 판매하다 문제가 생기자 지난 2007년 이 상품의 의무가입 조항을 삭제하고,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금융당국은 조사를 통해 이들 은행이 고객들의 보험료와 이자를 환불토록 했고, 은행은 이에 불복하고 소송했으나 지난해 4월 패소했다.
보험 가입자는 2005년 이후 모두 1600명, 보상금액은 로이드가 32억 파운드, 바클레이즈가 10억 파운드, RBS가 8억5000만 파운드, HSBC 2억6900만 파운드로 집계됐다.
긴축정책이 진행중인 영국에선 성과와 무관하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금융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최근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가 잇따라 보너스를 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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