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전국 성인남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현지시간) 미국 갤럽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32%가 이란을 최대의 미국 적국으로 꼽았고, 다음은 중국 23%, 북한 10%, 아프가니스탄 7%, 이라크 5% 등의 순이었다.
북한의 경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악의 축’ 규정과 북한의 핵개발 대치 등으로 최악의 관계로 치닫던 2005년 22%의 응답자가 최대의 적이라고 했으나, 올해는 10%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16%였으며 그 전해는 9%로 올해와 비슷했다.
한편 중국을 최대의 적으로 꼽는 미국인들이 점차 늘고 있어 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잘 볼 수 있었다. 지난해 16%가 중국을 최대 적국으로 꼽았으나 올해는 23%로 크게 늘었다. 갤럽의 지난 11년간 조사치 중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이같은 경계심과 적대감은 미국 경제는 위기를 맞는 반면 중국 경제는 호황을 구가하고 게다가 군사력까지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중국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 위안화 절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렇게 되면 그동안 중국에서 수입한 각종 저렴한 소비재 덕분에 누렸던 저물가 혜택은 사라지게 되는 진퇴양란에 미국은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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