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미군 ‘코란 소각’ 항의 시위로 7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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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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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에서 미군이 코란을 소각한 데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시위대 7명이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간) 아프간 내무부는 수도 카불, 동부의 파르완 주와 로가르 주 및 잘랄라바드 시 등지에서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4명은 파르완 주에서 사망했고, 카불 외곽의 미군 기지에서는 기지 경비 요원들이 1명을 사살했다.

전날 카불에서 시작한 시위는 이날 동부, 북부와 남부까지 번졌다. 시위대들은 저지하는 경찰에 돌을 던지고 거리에 곳곳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향해 돌진하는 등 시위가 과열되자 발포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가 부상했다.

잘랄라바드 시에서는 시위대 1000명 이상이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미국인에게 죽음을, 오바마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다. 시위에 참가한 일부 대학생들은 “신성한 이슬람교를 모욕하는 행위는 참을 수 없다”고 외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본뜬 인형을 화형시켰다.

평소 치안이 안정된 지역이었던 서부도시 헤라트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은 직원들의 현지 활동을 중단하고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프간 내 반(反)외국인 정서가 촉발됐다. 외국 군대가 현지 문화와 이슬람교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도 팽배해졌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진상을 규명할 조사단을 임명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의 행동이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사과했다. 존 앨런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과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사과했다.

한편 지난해 4월 아프간에서 미국인 목사가 코란을 불태운 뒤 사흘간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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