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쉽게읽는 중국경제> 글로벌 경제 구원투수 '중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2-23 11: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최근 아일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만의 방식으로 EU, 유럽중앙은행(ECB), 그리고 IMF의 유럽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원해갈 것”이라고 밝히며 유럽 재정위기의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최근 헤르만 판롬파위 유럽연합(EU) 상임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유럽을 지원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러한 소식은 현재 재정난에 허덕이는 유럽에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3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전 세계 명품의 28%를 소비하는 중국은 현재 세계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이다. 중국은 현재 미국 국채 발행 물량의 약 4분의 1 가량인 1조111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국채를 발행해 외국으로부터 1달러를 빌리면 이 중 25센트는 중국에서 빌린 셈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발행한 국채를 중국이 대거 사들였기 때문. 이로 인해 미국은 중국이 국채를 투매할까 전전긍긍해 한다.

중국은 최근 일본 국채시장에서도 나날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해 중국 투자자들이 산 일본 국채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얼마 전에는 중국이 유럽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이른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중 하나인 스페인 정부가 발행한 국채 40억 유로 중 4분의 1인 10억 유로를 전격 매입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놀래 켜기도 했다.

또 중국 지도자들이 해외 순방 때마다 푸는 거액의 선물 보따리는 각국의 주요관심거리가 됐다.

얼마 전 시진핑 부주석은 굵직한 기업가들을 포함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해 미국을 방문, 총 271억 달러(한화 약 30조원) 어치의 미국 상품을 구매하고 미국 11개 지역에서 70여개 항목의 경제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해 1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방미 때에도 중국은 미국 보잉·제너럴일렉트릭(GE) 등의 기업에 약 450억 달러(한화 약 50조원)짜리 수입 패키지 선물을 선사했다.

중국은 이와 같이 막강한 경제력을 과시하며 각국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구미 국가에 자금 지원을 해주며 반대 급부로 무기 수출 허용, 최첨단 장비 수출 허용, 시장 경제지위 인정 등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한다.

이에 따라 사실 유럽 내부에서도 중국의 역할론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많다. “중국의 투자는 약이 아니라 독이다” “중국은 유럽에 지원을 해주고 정치적 무기를 휘두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중국의 구원투수 역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중국인도 많다. 이들은“이제야 간신히 만두나 먹을 수 있는 가난뱅이가 매일같이 산해진미만 먹는 부자를 왜 도와야 하는가” “유럽인보다 열심히 일하고 돈은 그들의 10분의 1도 못 받는 중국인이 유럽인을 돕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등등의 비난을 쏟아낸다.

중국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세궈중(謝國忠)도 “유럽 재정적자 지원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중국 ‘왕서방’의 파워는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막강하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중국 자금의 채권투자액은 2009년 1조7929억원에서 지난해 3조7229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주식투자액도 8812억원에서 1조 2094억원으로 늘었다. 이러한 때에 우리나라도 중국의 투자가 독이 아닌 약이 되어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