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새벽 2시께 기지의 발전실에서 일어났으며, 진화에 나섰던 해군 부사관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화재 당시 기지에는 과학자 30명과 군인·민간인을 합쳐 59명이 있었으며, 헬기를 이용해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로 대피했다.
건조한 날씨에다 구조물들이 밀집해 있어 화재가 빠르게 번지는 바람에 기지는 사실상 전소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망자의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시하고 "브라질은 기지를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국방장관은 "기지가 모두 불에 탔으며, 화재 원인과 기지의 상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남극 기지는 1984년 건설됐으며, 인력이 상주한 것은 1986년부터다. 기지는 2천600㎡ 넓이에 조성돼 있다.
한편 이번 화재 사고를 통해 기지 근처에서 바지선이 침몰해 기름 유출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브라질 해군은 바지선 침몰 사고가 지난해 12월 일어났으며, 1만ℓ의 기름이 유출될 수 있다고 시인했다. 아직은 기름이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름이 유출되면 남극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으며, 브라질은 남극 조약을 위반하는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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