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키움증권 직원들은 당시 인수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주가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당시 3만550원에 인수했다가 상장가액이 2만9300원으로 낮아져 울상을 지었던 직원들은 약 2년 만에 주가가 최초 인수가대비로도 2배 이상 오르자 표정이 바뀌었다.
최근 키움증권의 주가는 6만원선을 뚫고 7만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사주의 경우 보호예수기간이 1년이라 1년이 지난 2010년 12월에 주식을 판 직원들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도 이를 보유한 임직원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물론 2010년 12월에도 키움증권 주가가 5만원대 후반~6만원 수준이어서 당시 주식을 판 직원들도 짭짤한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2006년 상장 이후 주가가 한 때 13만~14만원대까지 고공행진을 했지만 최근 3만원 후반대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상장 당시 우리사주를 받았던 직원들은 지난 2007년 11월이 되자 소위‘대박이 났다’며 연일 싱글벙글 웃음을 갖추지 못했다. 상장 당시 미래에셋증권 공모가는 4만8000원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2007년에도 발행가 5만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이 때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도 주가가 3만~14만원대를 유지하면서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두 차례 우리사주를 팔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아직 이를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들은 최근 고민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이후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5만원을 밑돌며 최근 3만원 후반대~4만원초반선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오래 보유를 하다가 결국 손실 구간에 접어든 것이다.
현대증권 직원들도 지난 2007년 11월 유상증자 당시 임직원들이 발행가 1만6400원의 우리사주를 사들였으나 현재 주가는 여전히 발행가를 밑돌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때 3만원대로 치솟기도 했으나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하자 5700원대로 추락했고, 최근 다소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1만1000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임직원들 입장에서는 회사 발전을 위해 고통 분담을 하자는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부 증권사 임직원들은 높이 오르고 있는 주식을 보고 신이 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증권사 임직원들은 대출을 끼고 사들인 우리사주 때문에 남몰래 한숨 짓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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