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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3·8 세계 여성의 날에 앞서 6일 시청에서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여기자들에게 장미 한 송이씩을 선물하며 "오는 8일은 104번째 맞는 여성의 날로, 과거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한손에는 장미를, 또다른 한손에는 빵을 들고 여성의 권리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빵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상징하고, 장미는 여성에게도 참정권이 있다고 하는 의미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우리 시대 서울 여성들도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인권을 누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기자들에게만 장미꽃을 선물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으로 성평등위원회 출범과 조례 제정, 모든 예산에 성인지적 관점 반영, 시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2900명의 단계적인 정규직 전환, 여성건강지원센터 설치, 범죄예방환경설계 도입, 싱글 여성을 위한 안심주택 보급 정책 등을 발표했다.
예산은 2020년까지 8년간 총 3조8787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미 예산은 중기 예산안에 들어가 있으며 일부는 추경예산으로 편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성평등위원회 설립 등 많은 부분에서 예산이 필요 없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중요한 것은 돈보다도 생각, 의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에선 이미 ‘성인지 예산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서울시가 도리어 늦은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성인지 예산제는 형식적으로 치우치기 쉬운데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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