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사진 = FC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평소 그가 듣던 찬사가 과찬이 아님을 느끼게 했던 플레이였다. 또한 그러한 플레이의 결실도 아주 좋았다. FC바르셀로나(바르샤)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얘기다.
메시의 소속팀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 스페인)는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기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치러진 독일 레버쿠젠과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1-7'로 대승했다. 메시의 5골에 힘입은 승리였다. 다섯 골을 한 경기 중에 기록한 경우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치러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메시의 첫 득점은 전반 25분에 나왔다. 메시는 사비 에르난데스가 후방 지역서 넣어준 공을 잡아 수비 뒤로 침투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샷을 펼친 것이다. 이 슈팅은 레버쿠젠의 골망을 시원스럽게 흔들면서 메시의 골폭풍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메시는 전반 42분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이어받아 레버쿠젠 수비수 두 명을 제친 후 터뜨린 골이다. 팀의 승리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추가 득점포였다.
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메시의 득점도 다시 시작됐다. 후반 4분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넘겨받아 페널티 아크 오른쪽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성공한 것이다. 메시의 세 번째 득점에 레버쿠젠은 급격한 붕괴 현상을 보였다. 경기를 슬슬 포기한 듯한 모습도 나왔다.
팀의 승리가 슬슬 느껴져오자 펩 과르디올라 바르샤 감독은 후반 7분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테요와 케이타로 교체했다. 하지만 메시 기록을 의식했는지 메시는 빼지 않았다.
신예인 테요는 투입된 이후 2분 만에 득점을 이뤘다. 페널티 아크 왼쪽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테요는 후반 17분에도 골을 넣으며 바르샤에 메시 외에도 좋은 백업 선수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선언했다. 테요는 아직 1군에서의 경기 경험이 적다.
그러나 메시는 테요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후반 13분 레버쿠젠 레노 골키퍼가 쳐낸 공을 리바운드 슈팅을 통해서 득점에 연결했고, 후반 39분에는 페널티박스의 정면에 왼발 슈팅을 다섯번째 골로 만들어낸 것이다. 레버쿠젠 레오 골키퍼는 꽤 부끄러웠는 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레버쿠젠의 동료들을 바라봤다. 이미 다 포기했던 듯 매우 허탈해했다.
결국 메시는 이날 5골을 쉽게 넣으며 소속 팀의 승리를 힘껏 이끌었다. 또한 UEFA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 골' 신기록도 경신했다. 이제껏 한 경기 네 골을 쏜 선수는 메시 자신과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푸스카스, 마르코 판 바스텐 등이었다.
'공동 1위'였던 메시는 '단독 1위'로 거듭났다. 메시와 함께 세계적인 골잡이로 크게 이름을 떨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웨인 루니가 자신의 트위터에 "Messi is a joke. For me the best ever. (메시는 조크다. 내게는 역대 최고다.)"라는 멘션을 남겼을 정도다.
이미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3회 득점왕을 차지했고 4년 연속으로 득점왕에 오를 확률도 크다. 그의 뒤를 잇는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와 격차는 무려 6골. 고메스가 메시를 좇는 것은 매우 어렵다. 더군다나 바르샤가 탈락할 확률도 적다.
아직 24살의 어린 나이인 메시. 세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는 메시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해서 세계의 축구팬이 많은 관심을 갖고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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