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는 SC은행과 유동화조건부 내 집 마련 대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출시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등 시장상황에 민감한 단기 변동금리 일시상환 위주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각 금융기관의 자체 고정금리 내 집 마련 대출 공급 확대를 공사가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적격대출은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사전에 정해진 대출조건을 충족하는 내 집 마련 대출을 의미한다. 상품 명칭과 금리는 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해 판매하고 유동화 기관이 이를 매입,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형태로 유동화하게 된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적격대출 유동화를 활용하면 재무비율 개선효과와 함께 채권부실화, 금리변동 등의 위험없이 고정금리 대출을 공급할 수 있고, MBS 및 커버드본드(CB) 등 다양한 자금조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대출재원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장기 고정금리 대출 취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적격대출이 국내에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일본 등 장기고정금리 대출이 보편화된 나라의 경우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적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다.
서종대 공사 사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이 활성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적격대출 취급을 원하는 금융기관과 적극적으로 MOU를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올해 중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적격대출 대상인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사전양수적격 심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적격대출 유동화가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확대해 단기변동금리 위주의 국내 주택금융 시장을 선진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