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내기 골프’에서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대개는 지갑을 꺼내는 쪽이 진 것으로 보면 된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키건 브래들리가 동반라운드를 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약 한달 앞두고 벌인 연습라운드였다.
당초 미켈슨은 타이거 우즈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기로 돼있었으나 우즈가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두 사람과 라운드를 했다. 우즈는 집에서 쉬면서 쇼트게임 연습에 치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켈슨은 “우즈가 겁이 나 안 온 모양”이라고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두 선수는 3주전 AT&T페블비치프로암 최종라운드에서 맞붙어 미켈슨이 64타, 우즈가 75타를 친 적이 있다.
미켈슨은 이처럼 동료선수들과 연습라운드를 할 때에도 내기를 하곤 한다. 기자들이 미켈슨에게 “스코어를 적었느냐?”고 물었다. ‘누가 잘 쳤느냐?’는 뜻이렷다.
미켈슨은 딱부러지게 말하지 않고 “그냥 1업(up), 2업, 3업으로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미소를 지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 따르면 브래들리가 지갑을 꺼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루키’로서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올해 마스터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선수. 그러나 마스터스 3회 챔피언 미켈슨이나 장타자 존슨에게는 못미친 모양이다.
미켈슨은 ‘코스가 어떻던가?’는 질문에 “파5인 8번홀과 파3인 16번홀 그린이 약간 달라졌다. 컵존이 부드러워져 선수들이 공략하기 쉬워질 듯하다.”고 답했다. 8번홀은 18개 홀 가운데 ‘난도(難度) 랭킹’ 15위로 ‘이지 홀’이다. 16번홀은 그린 굴곡이 심하기로 정평난 곳이다. 난도 랭킹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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