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빠르면 수개월 안에 ‘역리포(reverse repos)’와 ‘정기예금(term deposit)’방식을 사용해 경기 부양에 나설 전망이다.
역리포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시중 금융기관에 팔아 시중 자금을 일시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이며, 동시에 시중은행으로부터 연준이 정기 예금을 최대 28일 동안 예치해 물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준은 시중에 장기 모기지 채권이나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도 시중 통화량을 증가시키지 않는 불태화(sterilized) 경기 부양을 하게 된다. 그동안의 양적 완화와 저금리 조치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연준은 지난 2009년 3월 1조7000억달러 규모의 장기채권을 일시에 매입하는 1차 양적완화를 단행했고, 2011년에는 600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통해 2차 양적완화를 시행했다. 2차 양적완화를 통해 장기 채권은 구입하고 단기 채권은 내나 팔아 시중 금리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연준이 보유한 단기 채권 규모에 따라 부양 효과가 제약되는 단점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적완화 조치로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리면서 경기 부양 효과는 있었을지 모르나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연준은 이미 2014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금리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역리포와 정기예금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시중 금리를 끌어올리는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고자 한다면 시장은 새로운 양적완화 조치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채권 매입과 역리포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번 조치는 서로 충돌하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고 봤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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