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여풍(女風)당당' 3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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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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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생활과학 대표·이희자 루펜리 대표·정현주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대표(왼쪽부터)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가전업계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국내 가전업계를 이끌어나가는 여성 CEO 3인방 한경희(한경희생활과학), 이희자(루펜리), 정현주(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대표를 만나봤다.

◆ 한대표 “이제는 엄연한 한국 대표 여성 CEO”

‘2008년 월스트리트저널이 뽑은 주목해야 하는 여성 기업인’·‘포브스 아시아 선정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최근 몇 년 사이 한경희생활과학의 한 대표에게 생긴 수식어다. 지난 2001년 국내 시장에 자신의 이름을 딴 스팀청소기를 선보이며 가전업계에 첫발을 내딛은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여성 기업인으로 꼽힌다.

그는 국내 최초 한국형 스팀청소기(2001년)·화장품(2007년)·정수기(2012년)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마침내 매출 1500억원대 기업을 일궈냈다.

한 대표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모두의 ‘의문’을 ‘감탄’으로 바꾸기 위해 흔들릴 시간에 달렸고 눈물 대신 땀을 더 쏟았다”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니면, 과감히 버리고 진짜 인생을 찾으라”고 말했다.

◆ 이 대표 “내 길은 내가 만든다”

음식물 처리기 제조사 ‘루펜리’의 이 대표도 한국을 대표하는 가전업계 여성기업인 중 한 명이다.

이 대표는 자신이 가진 최고의 무기로 ‘여성’을 꼽는다. 그는 지난 2003년 27년 전업주부 경력과 ‘어떻게 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본금 5억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4년 만에 매출 500억원을 넘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7년에는 친환경 토목건설기업 ‘루펜큐’를 설립, 남편이 연구개발해 온 토목건자재 폴라카블 사업을 본격 론칭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현재 이 대표는 남편 성낙국 회장과 본인의 영문성 앞 글자를 딴 ‘SL’환경그룹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라’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말을 늘 가슴 속에 품고 스스로 길을 개척해왔다”며 “여성이라고 해서 한계를 느끼거나 큰 꿈을 포기해선 안 된다. 그 꿈으로 새로운 인생을 만들라”고 말했다.

◆ 정 대표, 글로벌 그룹 일렉트로룩스의 ‘최연소 여성 대표’

정 대표 역시 차세대 대표 여성CEO다. 지난 2010년 35세의 나이로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한국법인의 대표이사에 선임된 그는 그룹 내 ‘최연소 여성 대표’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지난 2002년 일렉트로룩스 코리아의 설립 멤버로 입사했다. 이 회사 마케팅 팀장으로 일하는 동안 그는 ‘컨슈머 인사이트’실현에 주력했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일렉트로룩스의 점유율을 12%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일렉트로룩스는 현재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외국계 회사 가운데 점유율 1위다.

정 대표는 “향후 주력 제품인 청소기 외에도 주전자 커피메이트 등 다양한 주방가전 시장에서도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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