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총선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PK지역 공천에 대한 지역 당심(黨心)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8일 영남권과 강남벨트를 포함하는 4차 공천명단 발표 시기와 관련, “컷오프는 흐트러뜨리기가 어렵다는 생각이고, 전략지역은 기존 후보에 국한하지 않고 찾는 과정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의 대거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PK지역의 공천이 공천위의 발목을 잡고 있어 당초 전날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던 영남권 공천이 이틀 이상 지연되고 있는 것.
전체 17명의 부산지역 새누리당 의원 중 현재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 5명(서병수·김세연·박민식·이진복·김정훈)을 제외하고 나머지 12명의 의원들은 모두 공천 여부가 불안한 상태다.
그러나 당 공심위는 이들을 모두 ‘물갈이’ 할 경우, 부산지역의 지지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6일 25% 컷오프 규정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허태열(북·강서구을) 의원이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 일부 지지자들이 집단으로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대거 물갈이 이후 강력한 후유증이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허 의원 뿐 아니라 친박계 좌장에서 친이로 돌아섰던 김무성(남을) 안경률(해운대 기장을) 박대해(연제) 허원제(부산진갑) 이종혁(부산진을) 등도 컷오프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모두 물갈이 됐을 경우, 친이계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으로 탈당,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도 공천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김 의원을 비롯해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공천 탈락시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고 있고, 역시 친이계인 안경률 의원 지지자들은 안 의원의 공천을 요구하며 상경시위에 나섰다.
27세 정치신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손수조 후보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새누리당 사상구 당원협의회는 이날 손 후보의 공천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내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에 배 가까이 뒤지는 후보를 공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지 않는다면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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