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1차 발표부터 특정 세력이 우대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의 나눠먹기가 시작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8일 현재 6차 공천자 발표를 통해 전체 246곳의 선거구 가운데 127명의 공천자를 확정한 민주통합당은 ‘친노·이화여대·486인사’들에 공천이 집중됐다.
특히 1차 공천자 40명 중 문재인, 문성근, 최인호 등 친노인사가 대거 포함되면서 공천 발표 이후 부산지역 '비노'성향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어진 수도권 중심의 2·3차 공천에서는 이화여대 출신 등 여성과 486 인사가 대거 포함돼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때부터 이러한 나눠먹기 공천이 예고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공심위원 15명 가운데 7명이 한명숙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3일 공심위원이 발표됐을 때 문성근 최고위원은 “민주당 공심위 구성에서 ‘통합’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며 비판을 한 바 있다. 이후 문 최고위원은 친노인사의 대거 공천과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의 전략공천이 늘어나면서 반발 수위를 낮췄다.
새누리당의 경우는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대거 낙천되면서 “친박엔 관대하고 친이엔 엄격하다. 친박 핵심의원들끼리 나눠먹기 공천에 골몰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전체 246개 지역구의 48%에 해당하는 118곳의 공천이 완료된 상황에서 재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은 71명이며, 공천 신청을 했다가 낙천한 지역구 의원은 18명이다.
이중 낙천 의원들을 계파별로 보면 친이(친이명박)계가 1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친박(친박근혜)계 4명, 중립성향 1명 등이다.
특히 지난 7일 발표된 3차 공천에서 친이계가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친박계인 한선교, 구상찬 의원 등이 공천을 받았지만 친이계 장광근, 강승규, 진성호 의원 등은 탈락했다. 또 진수희, 전여옥, 신지호 의원의 지역구는 전략지역으로 결정돼 이들 의원은 사실상 낙천됐다.
아울러 이동관 전 홍보수석, 이상휘 전 홍기획비서관, 김영준 전 춘추관장 등의 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반면 당내 쇄신파인 남경필(경기 수원병), 임해규(경기 부천 원미갑),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김세연(부산 금정), 주광덕(경기 구리), 황영철(강원 홍천·횡성) 등이 쇄신파 대부분은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번 총선 공천 계파별 명암은 이번주 예정된 영남권 공천자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에 대거 포진한 친박계 의원 상당수의 공천 탈락 여부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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