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중구에 현 정부 요직을 지내면서도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정 전 정무수석을 투입키로 한 것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전략공천된 홍사덕(6선) 의원과 함께 보수중진의 '투 톱'으로 서울 선거의 견인차 역할을 맡기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이들 ‘투 톱’에 앞서 공천이 확정된 용산구의 진영(재선) 의원을 내세우면 서울 중심권에서 민주당과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는 것이다.
정 전 정무수석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1999년 자민련 명예총재특보로 정치권에 입문, 2000년 16대 총선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낸 부친 정석모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연기에서 자민련 간판으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2005년 공주.연기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자민련의 후신격인 국민중심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한나라당에 둥지를 틀었다.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중구의 경우 민주통합당은 유선호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전략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적잖다. 현재 3선 출신의 김한길 전 의원과 MBC 앵커 출신 신경민 대변인 등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중구 공천이 가닥이 잡힘에 따라 서울 주요 지역의 여야 대진표도 대체로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동북권의 거점으로 꼽히는 동대문에서는 현역인 새누리당의 홍준표 전 대표와 민병두 전 의원이 맞붙는다. 서북권 요충지인 은평을에서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에 맞서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과 민주당 후보와의 경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남권의 거점인 동작을에는 새누리당 대권 잠룡인 정몽준 전 의원이 공천을 확정지은 가운데 야권에서는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과 허동준 동작을 당 지역위원장이 경선을 통해 대항마를 가릴 예정이다.
강남권에서는 여야 모두 다수 지역구에서 후보들이 결정되지 않아 여야간 신경전이 첨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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