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현지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란 점에서 현지 경기동향이 타 산업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된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중심의 한국차는 올 1월 미국(7만8211대)과 유럽(5만5265대)서 각각 20.1%, 22.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신흥 시장의 대표격인 중국(9만7994대)에선 1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남미(3만5698대)와 중동(4만7478대), 호주 등 태평양(1만944대) 지역으로의 수출 역시 -20.5%, -12.6%, -24.2%의 감소세를 보였다.
아직 공식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현대ㆍ기아차는 2월에도 미국서 9만6189대를 판매,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 중국 공장의 판매(5만9080대)는 지난해 2월 춘제(설)가 낀 기저효과에도 16.5% 증가에 그치며, 1~2월 감소세(-1.6%)를 이어갔다. 브라질의 1~2월 판매도 1만3716대로 점유율 순위가 지난해 7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주요 신흥시장 중에선 올들어 인도와 러시아만이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각 시장의 부침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진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들어 그리스 디폴트에 따른 불안정성과 경쟁심화로 수요 악화가 우려돼 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올 초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부양책을 종료한 중국은 지난해 2%대 저성장에 이어 올들어서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신흥시장 위주로 재편됐다. 연 7000만대 규모의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시장 규모가 북미ㆍ유럽ㆍ일본 등 선진시장을 앞서게 된 것이다. 그 해 중국에선 1800만대를 판매되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에 올랐다. 현대ㆍ기아차를 필두로 한 한국차 역시 신흥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세계 5위 자동차 신흥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현대차는 올 연말께 중국 3공장과 브라질 신규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하단 관련기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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