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종준 하나캐피탈 사장을 신임 하나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신임 김종준 은행장의 취임식이 이날 오후 5시 하나은행 본관에서 치뤄졌다. 통상 공개로 진행되는 금융권의 취임식과는 달리 김 행장의 취임식은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조촐하게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 내에서 외환은행과 ‘투뱅크 체제’로 5년간을 지내며 외환은행과 선의의 경쟁을 해야하고, 외환은행 인수 뒤의 원활한 통합작업(PMI)에도 하나은행장의 역할이 큰 만큼 화려한 취임식을 자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의 주주총회(23일)가 기다리고 있는데다가 김승유 회장의 이임식과 후임인 김정태 회장 내정자의 취임식이 남아있는만큼 행장 취임식은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김 행장의 고려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이같은 의도를 반영한 듯 이날 김 행장의 취임사 등 행사내용은 이날 오후 늦게서야 언론에 공개됐다.
한편 23일로 예정된 김승유 회장과 26일 김정태 회장의 이·취임식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승유 회장은 이사회가 그간 하나금융을 키워온 공로와 외환은행 인수 등의 성과에 대해 약 40억원 상당의 공로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나 김 회장이 공로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김승유 회장의 퇴임식도 내실있되 화려하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주말을 지나 치뤄질 김정태 회장의 취임식 또한 간략하게 치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 이후에도 산적한 과제가 많은 많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차분한 취임식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취임식이 있는 26일의 경우 공교롭게도 천안함 사건 2주기인 데다 국가행사인 핵안보정상회의 개막과 겹치면서 내실있고 조용한 취임식으로 전환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평소 직원들과 스킨쉽 소통을 중시했던 김정태 회장을 위해 직원들이 손수 마련한 깜짝 이벤트가 마련될 것이란 소식도 전해진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이같은 내실 행보로 경영진의 취임일성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회장 내정자는 취임후 오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하나금융지주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감담회를 통해 향후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김종준 행장도 내달 5일 같은 장소에서 하나은행 임원진에게도 취임 후 첫 포부를 밝힐 방침이다.
김 행장은 앞서 행장 내정 직후 “하나은행 기업금융그룹 및 가계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하나그룹이 세계 50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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