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전 부통령 심장 수술 특혜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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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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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24일(현지시간) 71세의 고령에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을 두고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그보다 어린 환자 수천명이 심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불거진 논란이다. 이 논란은 젊은 환자에게 유리하도록 장기 이식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해묵은 논쟁에도 다시 불을 댕겼다.

의료계 인사들은 체니 전 부통령의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이들은 심장 이식이 필요한 전형적인 환자보다 체니의 나이가 많지 않다는 점과 20개월이나 대기자 명단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통상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기간이 평균 6개월에서 1년 정도인 점에 비춰보면 무리한 주장은 아니다. 현행 장기이식 대상자 선정 규정에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던 기간과 의학적 필요성, 거주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이르고 있다. 즉, 이식받은 장기를 이용해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는지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심장학회 대변인이며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심장마비 전문가인 매리얼 제섭 박사는 “70세 전후의 고령자에게 여러 번 심장 이식 수술을 했으며 나이가 많다고 이식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제섭 박사는 “체니가 오래 동안 대기자 명단에 있었다는 점은 어떤 특혜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식할 수 있는 심장이 나오면 의사들은 대상자 선정작업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누가 의학적으로 가장 이 심장에 적합하며 수술이 시급한지를 최우선으로 따진다. 이 조건에서 우선 가까운 지방 사람이 1순위가 된다. 다음은 그보다 광범위한 지역 기준으로, 마지막으로는 전국 기준으로 후보대상자가 검토된다.

메드스타 조지타운 대학병원의 심장의학과장 앨런 테일러 박사는 “이 과정에서 앞지르기는 있을 수 없다”며 “매우 엄격하고 공정하게 관리되며 엄중한 감찰을 받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대 주장도 있다. 메드스타 워싱턴병원의 심장이식과장인 세이머 나자르 박사는 심장 이식의 병원마다 독자적으로 이식대상자의 나이 기준을 설정한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생명윤리학자 아트 캐플런은 “대다수 병원이 체니 정도의 연령대의 환자는 대기자 명부에 올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플런은 장기 이식 대상자를 선정할 때 젊은 사람에게 혜택이 부여해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10년 7월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의 이노버 페어팩스병원에서 심장박동기를 몸에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체니는 24일 이 병원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심각한 울혈성 심장기능 상실을 여러 차례 겪어 왔다. 25년간 심장마비를 다섯 번이나 일으킨 그는 관상동맥 우회수술과 혈관재생성형수술, 심장박동조절장치 삽입 등 수 많은 처치를 받으며 생명을 부지해 왔다.

한편 심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미국인은 현재 31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해마다 330명 정도가 이식을 받지 못하고 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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