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금녀의 구역 올림픽에 여성 선수 파견 검토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올림픽에 사상 첫 여성 선수 출전 문제를 검토한다. 카타르 최대 영문일간지 ‘알-샤크’는 “승마 장애물비월경기 선수인 달마 말하스(18)가 사우디 최초로 오는 7월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여성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하스는 지난 2010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유스올림픽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초청 자격으로 참가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여성의 자동차 운전에 강력히 반대해 온 사우디 왕세제 겸 내무장관인 나이프 빈 압둘 아지즈(78)조차 말하스의 런던올림픽 출전을 허락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에 관련한 공식 발표는 없다.

사우디는 여성의 신체 노출을 금기시하는 엄격한 율법을 따라 여성의 스포츠 활동을 막아 왔다. 당국은 여성들의 운전도 금지 했고 2009년부터 2010년에는 여성이 이용할 수 있는 사설 체육관도 폐쇄했다.

IOC의 ‘여성과 스포츠 위원회’ 분과위원장인 아니타 디프란츠는 지난해 7월 “사우디와 카타르, 브루나이는 여성의 올림픽 출전을 막는 최후의 3개국”이라고 비난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달 “사우디가 여성의 스포츠 경기 출전을 조직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0년 올림픽 유치를 신청한 카타르는 여성 선수의 출전을 허가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사우디 올림픽 위원회장을 맡고 있는 나와프 빈 파이살 왕자는 지난해 말 “런던올림픽에 남성 선수들만을 내보낼 것”이라며 “여성 선수는 외부에서 초청 받은 경우만 참가를 허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청받은 여성 선수의 참가 여부도 복장과 경기의 적합성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스포츠를 즐기려는 여성 300명이 지난 8일 항구도시 제다에 모였으나 외부와 유리된 채 경기를 진행할 정도로 여성의 스포츠 참여에 매우 인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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