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영화 ‘킬링타임’은 초 저예산 영화다. 총 제작비 1억 원이 들어간 영화는 촬영 9회차 만에 완성됐다. 박성수 감독은 시나리오, 편집, 브로셔 제작까지 모두 혼자 해냈다.
2년 만에 스크린에 걸렸다. 초반 투자계획이 어긋나면서 800만원만 지원 받았다. 감독은 지인의 도움과 사비를 털어 영화를 완성했다.
“당초 계획이 어긋나면서 제작하기 힘들어졌어요. 그런데도 배우들이 믿고 기다려줘서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기다려준 배우들이 없었다면 영화는 완성할 수 없었죠.”
2011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은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좋은 시나리오와 이지혜, 김진근, 정애연 등 배우의 호연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감독은 이런 작품을 바로 IPTV로 넘길 수 없었다. 최소한 스크린에 거는 것인 배우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평단의 호평도 좋았는데, 개봉관을 잡기가 쉽지 않더군요. IPTV에서 제의가 왔지만, 배우들의 노력도 있고 스크린에 거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미로스페이스에서 단관 개봉이지만, 반응이 좋다. 15일 개봉된 영화는 일주일 연장상영이 결정됐다. 감독은 이 소식을 전하면 아이처럼 좋아했다. 감독이 기뻐하는 것은 배우들의 열정을 관객들이 느끼는 게 좋기 때문이다.
개봉 후 빛이 보이고 있다. 현재 영화 ‘킬링타임2’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온 상태며, 드라마 장르를 준비하자는 제의도 왔다. 혼자 영화를 제작한 감독의 역량을 업계가 주목한 것이다.
감독은 꿈이 있다. 90년대 미국에서 독립프로덕션을 운영하던 당시 영화 ‘해리포터’와 비슷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써서 간직하고 있다. 당시 정지용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더니 한국에서 감독으로 활동해보라고 격려했다.
“아직 시나리오를 간직하고 있어요. 전래 동화 속에 들어가 아이들이 모험을 펼친다는 이야기인데, 나중에 영화를 꼭 만들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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