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8일 공식 블로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삼성의 경쟁상대는 중소기업이 아니라 고가의 장비로 대형병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은 제품 성능과 가격에 따라 프리미엄·하이엔드 시장과 보급형 시장으로 나눠져 있다. 프리미엄·하이엔드 시장은 주로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하이엔드 시장은 영상의료기기가 단품이 아닌 패키지로 판매되는 특성이 있다"며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엑스레이가 MRI 등과 함께 제품 라인업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2월 출시한 디지털 엑스레이 'XGEO'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국내 기업으로선 처음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중소기업의 영역과는 구분돼 있어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진출한다는 주장은 맞지가 않다"고 주장했다.
중소 의료전문 업체들 인력의 대기업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대책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분야 경력직 채용을 할 경우 현재 국내 중소 의료기기 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들은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함께 협력해 나간다면 의료기기 부품 등 후방산업이 성장하고 국내 의료기기 산업 전반이 활성화된다"며 "한국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300조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1.3%에 불과한 3조9000억원 수준이다.
한편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이날 대기업의 의료기기산업 진출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보전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인지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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