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하루동안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의 주가는 6.37% 하락했다고 28일 중국매체들이 전했다. 같은날 우량예(五糧液)는 6.5%,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는 6.47$, 양허구펀(洋河股份)은 5.78%, 주구이주(酒鬼酒)는 5.22%, 구징궁주(古井貢酒)는 5.78% 각각 떨어지는 등 중국증시의 주류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류주들의 평균하락폭은 2.18%였다. 하루동안 주류주 시가총액은 142억위안(한화 약 2조5000억원) 증발했다.
특히 그동안 약세장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줬던 대장주 구이저우마오타이의 폭락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지난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87억위안의 순이익을 내, 주당 순익 8.44위안을 기록했다. 27일 종가가 201.5위안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무척 높은 수준이다. 사실상 주류주를 넘어서 상하이A증시의 대장주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이날의 폭락이 향후 주류주의 대세하락의 신호탄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류주들의 주가폭락은 27일 원자바오총리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비롯됐다. 원 총리는 지난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염정(廉政)공작회의에서 공무원의 부패행위 엄단을 촉구하며 "올해 반부패 활동의 하나로 공무원이 공금으로 고급 담배나 고급 술 등의 선물을 사는 행위를 금지하고 지도층 간부들의 개인 인사 사항을 일정 범위에서 공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 구매 과정을 모두 온라인화하고 올해 연말까지 공무지출은 카드로 결제토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주식시장은 백주가격의 고공행진이나 막대한 이윤창출 등은 정부의 구매와 큰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마오타이주 0.5ℓ는 1980위안(약 36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한 조사로는 바이주 구매자의 46%가 정부 기관이었다. 공금으로 산 마오타이 등은 대부분 뇌물성 선물용으로 쓰인다. 그래서 ‘마오타이 가격은 부패지수’라는 비아냥도 나오기도 했다. 이번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한 정협위원은 "마오타이는 10년동안 가격이 10배가 올랐으며 보이지 않는 손은 정부의 공금"이라며 "고가술의 공금구매를 원천봉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주가폭락은 이같은 시각을 반영한다. 한 투자전문가는 "공금을 이용한 고가술 구매가 금지된다면 주류업체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주류주들은 이제 하향곡선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1위 와인업체인 장위는 0.11% 하락하는데 그치며 이번 소나기를 피했다. 장위의 와인은 대부분 중저가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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