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한미 FTA 이것 모르면 도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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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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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코트라는 28일 수출기업이 유념해야 할 한미 FTA 활용수칙 5계명을 제시했다.

미국 바이어 및 업계 전문가 3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뽑아낸 5가지 수칙이다.

코트라는 우선 바이어 홍보가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어들에게 한미 FTA 발효 사실과 구체적인 이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한미 FTA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지난 2월 뉴욕서 개최된 한국섬유전(Korean Preview in New York)에 참가한 바이어 102명 중, 취급 품목의 관세 철폐 일정을 알고 있는 비중이 48%에 불과했던 것이 그 단적인 예다.

이에 대해 미국 최대 의류업체 중 하나인 Jones Apparel Group의 Tony Eng 섬유 구매 디렉터는 “한미 FTA 발효사실을 바이어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품목별 FTA 효과를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해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째, 원산지 검증이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부터 챙겨야 한다고 코트라는 당부한다.

제 3국, 특히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원산지를 세탁해 우회 수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 세관의 원산지 검증작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미 세관은 수출업체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파악, 선적서류와의 대조를 통해 원산지를 허위로 기재했는지 검증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영문 사이트에 충실한 회사 소개와 함께 국내 공장 내외부 사진, 기계류 등 생산설비 내역을 게재해 놔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번거롭더라도 모든 투입원자재 및 생산공정 기록을 전자시스템이나 스캔을 떠서 파일형태로 보관해 두는 것이 편리하다고 코트라는 조언했다. 보관 의무기간이 5년이나 되는데다, 느닷없이 세관에서 자료를 요청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산지 증빙서류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관세, 내국세, 수수료를 합산한 금액의 4배까지 벌금으로 낼 수 있다.

셋째로, 코트라는 관세 인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며 물류시스템, A/S, 인증 등 비 가격적 요소에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유통업체, 특히 섬유·의류 유통업체는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VMI(공급자 주도형 재고관리, Vendor Managed Inventory)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납품업체가 알아서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적시에 재고를 보충해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가 납품업체를 선정할 때, 미국 내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부터 점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FTA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오해하는 것도 금물이다. 미국 최대 관세로펌인 Sandler, Travis & Rosenberg의 김진정 변호사는 “FTA가 발효되더라도 UL 인증 획득이나 FDA 검역 등 기본적인 사항은 여전히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번째는 사전에 최종 판매가격을 체크해야 한다는 점이다.

관세 인하에 따른 이익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바이어에게 달렸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품목의 경우, 관세 인하분이 고스란히 최종 판매가격에 반영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엔 바이어가 모두 마진으로 취해 FTA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따라서 관세 인하분이 일정 부분 가격 인하에 반영되거나, 광고 등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사전에 바이어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코트라는 소량 주문에도 적극 검토하라고 강조했다.

관세가 인하됐다고 당장 대량 주문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미국 바이어들은 처음 거래를 시작하는 경우, 수시로 소량 주문을 통해 철저히 제품을 검증(Tried-and-True)한 후에야, 대형 주문을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EU의 경우에도 한-EU FTA 발효 후, 관세가 철폐된 한국제품을 수입하려는 바이어가 한국 업체와 계약을 시도했으나, 현지 실정에 맞지 않게 많은 최소주문량을 고집해, 거래가 불발로 끝난 사례가 종종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반면교사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윤재천 코트라 시장조사실장은 “한미 FTA라는 좋은 밥상이 차려졌는데, 제대로 어떻게 먹을지 몰라 우왕좌왕 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지적한 뒤 “세밀한 부분까지 FTA 활용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대미 수출확대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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