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 27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 내 매출액이 2000만 위안(한화 약 36억원) 이상인 주요 공업기업의 순이익이 6060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떨어진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이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9월 이래 처음이다.
기업별로는 중국 정부 주도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중국 국유기업의 순이익이 20% 가까이 떨어져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 기업 및 홍콩 마카오 대만 투자기업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8.9% 떨어져 1419억 위안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화공업, 자동차 제조업 등 업종에서 순익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중국 내수시장 증가세도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진작 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 급등으로 소매판매 증가세가 둔화된 것.
27일 중국상업연합회와 중화전국상업정보센터가 공동 발표한 2011년 중국 대형소매기업 경제지표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해 18조3900만 위안에 달했다. 물가 상승 요소를 감안하면 증가폭은 겨우 11.6%로 6년 이래 최저치다.
특히 물가가 급등한 탓에 식품류·주류·담배류 등 판매 증가세가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가구류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 22일 HSBC도 중국의 3월 예비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1을 기록해 4개월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중국 PMI 지수도 50 이하인 49.6를 기록했다.
경제 건강도를 나타내는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하며 반대로 5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나타낸다. PMI가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50이하에서 5개월째 머물러 있음에 따라 중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가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무라 증권 장즈웨이(張智威)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향후 한층 완화된 통화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내수진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중국이 수 개월 내로 금리를 인하해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HSBC 취훙빈(屈宏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률이 더 둔화될 수 있다”며 “중국 당국에서 한층 더 완화된 통화정책을 펼쳐 ‘안정적인 성장’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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