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67포인트(-1.50%) 하락한 2018.61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19일 -3.43% 폭락한 이후 3개월여만의 최대 낙폭이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6억717만7000주, 거래대금은 5조7668억3300만원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1178조1380억원에서 1160조638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날 주가 하락을 이끈 주체는 기관투자자들이었다. 기관 투자자들은 4069억6100만원 어치의 차익매물을 출회하며 대거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지난 2월16일(3483억원) 순매도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723억5800만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지난달 21일 1509억원 어치 순매도 이후 가장 많은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0.59%), 음식료(-0.74%), 유통업(-0.60%), 전기전자(-1.28%), 제조업(-1.51%), 의약품(-2.00%), 운수장비(-1.50%) 등 거의 모든 업종의 주가가 내려갔다.
주요 대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해 그간 주가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각각 전날보다 1만5000원(-1.12%) 하락한 132만원에, 1500원(-0.59%) 하락한 25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12.86포인트(-2.49%) 하락한 502.97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500.18로 장을 마친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코스닥지수는 연초대비 오히려 0.75% 하락했다.
이날 주가하락은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3차 양적완화 기대감이 꺽이면서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의원들은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이 당장 시급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미국의 공장주문이 예상치를 밑돈 1.3% 증가에 그치고, 호주가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 밖에 올 1분기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면서 "그래도 현재의 단기 조정이 추세적이거나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은 만큼 너무 민감한 반응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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