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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침몰 100주년 맞아 기념선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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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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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오는 15일은 영국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지 100년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려고 당시 타이타닉호를 재현한 선박이 희생자의 후손 등을 태우고 타이타닉호의 항해로를 따라 추모 여정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사우샘프턴 항구를 출항한 ‘엠에스 발모럴(MS Balmoral)’라고 명명된 이 기념선에는 타이나닉호의 승객 수와 동일한 1309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에드워드 시대(1900년대 초) 의상을 입고 1등실, 3등실 승객 및 승무원 등의 모습을 재현했다. 주최 측은 승객 약 50명은 타이타닉호의 희생자 혈육이라고 밝혔다.

종조모와 종조부가 타이타닉을 타고 신혼여행을 떠났다는 제인 앨런은 남편과 함께 이 배에 탔다. 그는 “당시 종조모는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했지만 종조부는 배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발모럴호는 12박의 여정 중 타이타닉호가 1912년 4월 15일 빙산과 충돌해 침몰한 지점에 멈춰 추모식을 갖는다. 이 배는 침몰 지점에서는 뉴욕에서 2차 출발하는 여객선과도 만날 예정이다.

에드워드 시대 신사 복장을 하고 승선한 그레이엄 프리(37)는 이 기념선은 지난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취항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극을 재현하려는 게 아니라 안타깝게 실종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나섰다. 침몰 현장에서 추모식을 하면 감정이 북받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타이타닉호에서 제공된 음식을 준비하고 당시 음악을 연주할 벨기에 악단을 섭외하는 등 과거의 여정을 사실대로 재현했다. 행사 주최자인 마일즈 모간은 “건설에만 5년이 걸린 이 배는 모든 과정을 당시와 똑같이 재현했다. 이로써 희생자들에게 공감어린 추모를 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총 28개국에서 이번 여정에 참가했으며, 비용은 1인당 2799~5995(505만원~1080만원)파운드다. 기념선은 안전을 기하려고 타이타닉호의 원래 여정보다 이틀 서둘러 출발했다. 발모럴호는 타이타닉호처럼 프랑스의 세르부르와 아일랜드의 코브에 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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