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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테리우스'와 '반지의 제왕' 등으로 불리며 K리그 흥행을 이끌던 전직 축구선수 안정환이 다시 K리그의 흥행기를 맞기 위해서는 팬들과의 불신 관계를 없애야 함을 강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9일 오후 2시 축구회관(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대회의실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안정환을 K리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선수 출신이 'K리그 홍보대사'로 나서는 것은 이번에 위촉된 안정환이 최초다. 안정환은 지난 1월 31일 선수로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정몽규 연맹 총재는 안정환에게 위촉장과 '홍보대사 안정환'이라고 기재된 대형 명함을 직접 전하며 "아쉬운 은퇴로 그라운드에서 재기 넘치는 안정환의 플레이를 볼 수 없지만 대신 K리그의 든든한 응원군을 얻었다"며 "개인적인 일로 바쁘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한국축구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열정이 홍보대사 수락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고 언급했다.
위촉장을 받은 안정환은 "지난 1998년 프로생활을 시작하면서 K리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정몽규 총재와 연맹에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어준다면 많은 분들이 축구장을 찾아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홍보대사로서 축구장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안정환은 K리그에 대해 '보약이 되는 쓴소리'를 곁들였다. 바로 K리그와 팬들 사이의 불신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정환은 "아직까지 K리그와 팬들 사이에 불신이 있다. (승부조작 등의) 불미스러운 일들도 있었다"면서 "K리그도 유럽 리그처럼 충분히 좋은 리그가 될 수 있다. 일단 K리그와 팬이 '가까워져야' 한다. 이것이 K리그 흥행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하는 문제"라고 발언했다.
이어 "선수들은 경기장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K리그) 환경은 유럽과 대등한 수준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여야 한다. 앞으로 K리그의 흥행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몫"이라며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안정환의 K리그 통산 성적은 139경기 출장 55골 14도움이다. 최절정 활약을 펼친 1999년 성적은 '21골 7도움'으로, 안정환은 그해 소속팀이 준우승을 거뒀지만 K리그 MVP(최우수선수) 자리에 올랐다. 준우승팀 출신 K리그 MVP 수상자는 안정환이 처음이다.
[사진 = 안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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