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250원(2.05%) 오른 1만24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째 하락을 거듭했던 주가가 5일 만에 반등했고, 외국인이 이날 62억원 이상을 사들인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같은 날 한라건설도 전날보다 250원(2.02%) 상승한 1만2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 주역은 기관으로 2거래일 연속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이들 종목 강세는 CEO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덕분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전날 자사주 2500주를 장내 매입해 보유 주식 수를 종전 6만6000주에서 6만8500주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추가 지분 매입을 위한 투자금은 약 3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도 지난 6일과 이날 총 2거래일에 걸쳐 총 1만7000주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회장의 한라건설 보유 주식 수는 기존 659만2665주(24.05%)에서 660만7665주(24.11%)로 증가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500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기업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주가 상승을 전망하다고 해석돼 투자자들이 즉각 반응했지만 최근에는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면서도 "자사주 매입은 저평가된 주식에 대한 투자 개념도 있지만 책임경영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만큼 책임경영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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